일본학연구, Vol.54. (2018)
pp.59~83

히코산(英彦山)개산전승 고찰

진은숙

(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일본고전문학전공)

히코산개산전승(『彦山流記』『鎭西彦山緣起』)에 의하면 위나라의 승려 선정(善正) 또는 恒雄이 히코산을 열었다고 하나 전승에 지나지 않아서 누구에 의해 창건되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히코산의 실제적인 개산자는 8세기 초에 활약한 승려 호렌(法蓮)이며 선정이나 恒雄은 전설적인 개산자로 봐야 할 것이다. 일본 수험도의 개조라 일컬어지는 엔노 오즈누(役小角)가 신라 산중에 출몰하였다는 『일본영이기(日本霊異記)』 전승 등을 참고로 하면 538년 불교공전 이전 한반도와 규슈를 오가던 무명의 수행승의 존재를 선정이라는 위나라 도래승의 이름에 가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恒雄’은 천제 환인의 아들로 태백산 신단수 아래 강림한 환웅신화의 주인공 ‘환웅’이며, 환웅의 강림신화가 제신 아메노오시호미미(天忍穗耳)의 강림전승으로 교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히코산이 위치한 소에다정(添田町)도 이러한 흔적을 남기는 지명이라 하겠다. 또 히코산 개산전승에서 가와라신(香春神) 및 하치만신(八幡神)과 관련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풍부하여 부젠지역의 특색인 신라적인 문화・불교신앙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 Study on the Founding Mythology of the Hikosan

Hikosan was the best mecca of the Shugen-do in the Kyushu region. According to the founding legend of Hikosan, the monk Seonjeong of the Wei Dynasty or the hunter Huziwarano Kannyu opened Hikosan for the first time. However, according to the history of Hikosan, the monk Horenn at the beginning of the 8th century should be regarded as the founder of Hikosan and the monk Seonjeong or Kannyu should be regarded as legendary founders. Given 『Ryōiki』 in which EN no Gyoja of the Nara period appears in the mountains of Shilla, numerous ascetic monks should have traveled between Silla and northern Kyushu at the civilian level before the official propagation of Buddhism in 538, and the existence of such unknown ascetic monks might have been represented by Seonjeong, the name of a monk from China. The hunter ‘Huziwarano kannyu’ should have borrowed the name of Hanyung and it is highly likely that the descending mythology of Hanyung was replaced by the descending mythology of Amenooshihomimi no Mikoto. In addition, there are many contents showing the relation between Kawara no Kami and Hachiman no Kami in the founding tale of Hikosan indicating that the founding tale is based on Silla culture and faith, which are characteristic of the Buzen region.
  英彦山, 天忍穗耳, 法蓮, 藤原恒雄, 桓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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